요즘 만화책 포스팅이 늘어가고 있네요. 사실 생각해보니, 만화책이 좋아 그동안 엄청 많이 읽었는데, 제가 읽은 만화책들도 기억도 안나고 해서, 어떤걸 읽었는지, 어떤게 추천할만한지 정리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포스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나요.


남자들은 학창시절 주먹에 대한 로망이 조금씩 남아있죠. 그래서 오늘은 학원물 만화 오늘부터 우리는 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에는 상남2인조와 짱에게 밀려 크게 히트하진 못했지만, 특유의 유머코드와 밝은 만화책의 내용, 그리고 작가 특유의 그림체는 꾸준한 매니아층을 유입하였고,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학원물의 정석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평범한 학생에서 오늘부터 날라리가 되기위한, 흔히 일본에서는 고교데뷔라고 부릅니다. 화려한 고교데뷔를 꿈꾸는 금빛머리 미츠하시와 빗자루 머리 이토. 그 둘이 겪는 학창시절의 우여곡절이 만화책의 주 내용입니다. 하지만 다른 학원물과 달리, 이 두명은 조금많이 튀고 싸움을 자주할뿐이지, 나쁜녀석들은 아닙니다. 술도 담배도 안피고 깡패를 보면 열심히 도망가는 인간적인 면이 특징입니다.


그래도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싸움씬에서는 미츠하시의 호쾌한 액션을, 이토의 우직한 근성을 볼수있습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유머로 시작해 유머로 끝나지만, 그중에는 눈물찡할정도의 소스도 있습니다. 일본문화특유의 신뢰,근성으로 이루어진 교훈코드는 진부할 수 있지만, 그 교훈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무생각없이 웃고싶을때 마음껏 웃게해줍니다.



다른사람 아닙니다. 동일인물입니다. 비겁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미츠하시와는 달리,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만의 철학을 지키는 이토는 극중에서 정의의사도, 불의를 못참는 남자, 바보같을 정도로 사람을 믿는 남자로 나오죠. 그에반해 미츠하시는 그 누구보다 강하고, 비겁하고, 무서운 남자로 나옵니다. 사실 미츠하시는 표현이 서툰, 츤데레의 정석으로 이토처럼 직설적이지 못할뿐입니다. 그외에 바보대장 이마이등 감초같은 조연들과 어우려지는 청춘의 한페이지는, 지금보다 많은 옛날이지만 왠지 익숙한 향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미츠하시에게서 통쾌한 액션을, 이토에게서 가슴 울리는 근성을 느낄 수 있는 오늘부터 우리는, 폭주족과 마약, 이지메에 지친 이들에게 권하는 힐링 학원물 만화입니다.

한국에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악질범죄자들을 잡아죽이는 '비질란테'가 있습니다.

흡사 놀란감독의 배트맨과 같은 역할이죠. 법의 뒷편에서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사회의 악을 뿌리뽑는 다크나이트.

도시의 영웅이자 악질범죄자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는 존재입니다. 

그런 비질란테가 범죄자와 싸운다면, 그 전에 일본의 아쿠메츠가 있습니다.

악멸이라는 뜻의 아쿠메츠. 아쿠메츠는 부정부패와 싸우죠.



'테러리스트가 횡행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아쿠메츠는 분명한 '악'입니다. 절대 선이 아니죠. 정의의 히어로들은 아쿠메츠와는 분명 다릅니다. 그들은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는 누가봐도 명백한 '악'을 상대합니다. 하지만 아쿠메츠가 상대하는 '악'은 드러나지 않은, 숨겨져있는 그런 높으신 분들입니다. 하는짓은 누가봐도 '악'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들을 선이라 생각하죠. 아니, 선이라고 믿고 싶어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아쿠메츠는 회유나 용서가 아닌, 조금 더 확실하고 과격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테러라는 단어로 포장되지만, 사실 테러라기 보다는 철퇴를 내린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들에게는 테러이지만, 우리들 서민의 눈에서 그런 부정부패 무리에게 내리는 아쿠메츠의 죽음은 잔혹한 철퇴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잔혹한 철퇴뒤에 언제나 죽지만, 새로이 또 다른 '악'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아쿠메츠에게 모종의 희열도 느낍니다.



정치인, 은행권에 철퇴를 내리며 총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아쿠메츠. 사실 만화의 내용을 굉장히 밝습니다. 진지하고 무거운 문제이지만, 아쿠메츠는 시종일관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대합니다. 정의의 히어로가 아닌, 악역을 자처하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죠. 그리고 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아쿠메츠가 제기하는 복잡한 문제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가게 됩니다. 그전에 테러와 살인, 자살로 매스컴이 뒤덮히지만, 그래도 아쿠메츠의 방식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명확하게 말해주고, 또 간결하게 해결해버립니다. 아쿠메츠의 장난스러운 질문에, 타켓팅된 대상자는 자신 역시 어쩔수없었다며 변명을 늘어놓지만, 이를 실시간으로 보는 시민들, 그리고 그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많은이들의 울분을 사게 됩니다. 이는 아쿠메츠의 대한 공감으로 이어지죠. 아쿠메츠가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결합니다.


악인에게는 '아쿠메츠가 온다.'

다른이에겐 '아쿠메츠라면 어떻게 했을까'


연일 답답한 뉴스에,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정치인들때문에 가슴 답답한 이들에게 추천하는 만화책. 사실 만화책을 보는 내내, 아쿠메츠같은 존재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을 어쩔 수 없네요. 마지막으로 이 만화의 핵심내용인 총리의 마지막 대사하나 남기고 가겠습니다.


"아쿠메츠는 존재해선 안된다. 하지만 나라를 움직이는 자들은 아쿠메츠를 잊어선 안된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어옵니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점점 더 힘들어지네요. 그래서인지 그렇다할 문화생활이나, 취미생활없이 하루하루 늪에 빠져가는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괜찮은 만화책을 한권 보게 되어, 소개해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용오입니다. 날카로운 주인공의 눈매가 보이시나요. 용오는 프로교섭인입니다. 비공식적인 활동을 주로하며, 체결된 계약은 무슨일이 있어도 해결해내지요. 사실 교섭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싶었지만, 작가는 교섭이라는 단어를 통해, 종교 전쟁, 그리고 난민과 같은 범인류적인 문제에도 거침없이 파고들어갑니다. 


용오는 그 속에서 인간적인 키워드를 가지고, 때로는 협박으로, 때로는 동정으로, 그리고 어떨때는 공감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지요. 의뢰인이 부탁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이 가진 카드의 패를 미리 읽어내는 것, 가끔 용오의 능력치가 사기적일때도 있지만, 만화속 장치이니 그리 어색하지 않게 흘려갑니다. 전세계를 누비며 전쟁터에서 포로를 구출하고, 테러범을 협박하는 주인공의 능력치가 그 정도는 되어야 말이 되잖아요.


진부한 클리세의 용자물이나, 소년만화에 지치신 분.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어나갈만한 책입니다. 이야기는 각 파트마다 기승전결의 구조를 병적으로 지켜나가지만, 기와 승부분이 너무 급작스레 진행이 됩니다. 전에서는 용오의 사기적인 스탯을 감상하시고, 결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큼 매력적인 구조입니다. 알기 쉬운만큼 많이 보이듯이, 만화책 용오는 숨김없이 그 내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흥미로운 이야기전개에, 유니크한 소재. 그리고 너무나도 잘 빠진 스토리라인은 결국 애니메이션화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아직 애니메이션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간날때 커피한잔 같이 즐기며 진득히 보기에는 좋을 듯 합니다. 


용오는 너무 어린친구들보다는, 사회생활을 하며 열정을 잃어버린 젊은 청춘들에게 추천합니다. 

학교다닐때 그 누구보다 꿈많고 재능 넘치던 우리들이었지만, 가진 것 마저 지키지 못하고 사회에 맞추어 바뀌어버린 내 자신을 보며,

때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신의 무기력함에 자책하는 청춘들에게

용오는 대리만족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많은 이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한번이라도 일을 하게되면 그 누구보다 믿음이 가는 용오처럼, 저 역시 제 주위사람들에게 만큼은 믿음을 주는 그런 사람이자 인간이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