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스냅촬영 명소 탐방기. 제주도는 사랑입니다.

저번주에 우연찮은 기회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가는 김에 평소에 눈여겨보던 스냅촬영 장소 탐방 다녀왔죠. 사실 인물사진 그대로 다 올리고 싶었는데, 얼굴을 가려달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스티커 붙여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커플스냅, 셀프웨딩 스냅으로 제주도를 찾던데, 한번 가보니 왜 찾는지 알겠더라고요. 유명한 제주 스냅촬영 명소도 좋지만, 잘 안 가는 곳도 좋겠다 싶어 일단 둘렀습니다.


하늘과 들판의 조화로움 새별오름

스냅촬영 명소를 치면 늘 나오는 새별오름입니다. 와이드 한 컷으로 하늘과 함께 담기 좋은 곳이었어요. 사실 날씨가 안 좋아 비행기가 지연될 만큼 악천후였는데, 그래도 좋더군요. 어두워도 맑아도 역시 제주도입니다.

새별오름 정상에서 본 제주도 풍경입니다. 조금씩 해가 떠오르기 시작해서 덩달아 저 역시 설레었어요. 가장 좋은 피사체는 사랑하는 사람이고, 가장 좋은 배경은 자연이죠. 자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셀프스냅 진행하시면, 사진만이 아닌 아주 특별한 추억도 함께 남기실 것 같아요.

비가 와서 급하게 이마트 들러 산 바람막이가 제 몫을 했습니다. 푸드트럭도 있던데, 평일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문 연 가게도 없었어요. 새별오름 동선이 조금 높아 고지대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안 올라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도 오고 미끄러질까 봐 사실 걱정스러웠거든요.

천지연 폭포

사실 천지연 폭포도 가는 길에 가볍게 촬영하기 좋았는데, 같은 느낌의 카멜리아 힐이 있어 여긴 구경만 했습니다. 폭포소리도 좋고 물 소리도 좋고, 그늘이 많아 더위 피하기에는 너무 좋았어요. 입장료를 내고 꽤 걷다 보면 폭포가 나옵니다. 그리 멀진 않아요. 여긴 늘 사람이 많은 장소 중 하나입니다. 사실 스냅촬영 명소보다는 제주도 가볼 만한 곳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탐라대학의 남은 흔적, 홍가시나무 길

폐교된 탐라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홍가시나무 길 입니다. 차를 통해 이동하시는 분들은 주차할만한 공간이 있으니 걱정 마시고 가세요. 사실 길 자체가 그리 길고 넓진 않지만, 보는 그 순간의 감동만큼은 여기가 최고였습니다. 광활한 하늘도, 웅장한 바다도 아니지만, 홍가시나무 길 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제주 스냅촬영 명소가 오케스트라면 홍가시나무 길은 잔잔한 뉴에이지입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너무 꾸미지 않은 순박한 소녀 같은 홍가시나무 길. 셀프웨딩 명소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말이 필요 없는 카멜리아 힐

카멜리아 힐입니다. 제주도 스냅명소 치면 늘 떠오르는 곳이죠. 사실 이날따라 소풍 온 학생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아서 촬영은 제대로 못했습니다. 촬영한 사진에는 아이들이 찍혀있어 올리지도 못하는 슬픈 현실. 굉장히 넓고 푸르른 곳입니다. 만약 카멜리아 힐을 동선에 넣으신다면 시간을 많이 할애해주세요. 길이 복잡해서 찾는데도 오래 걸리고, 포토 존도 많아 단 시간에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금능해수욕장

제주도 가기 전부터 제가 꼭 가고 싶었던 금능해수욕장입니다. 파란 하늘, 높이 솟은 야자수, 그리고 투명한 바다. 물속에 담긴 제 발가락이 보이는 바다가 저에게는 충격이었어요. 그만큼 물이 깨끗합니다. 정말로 깨끗해요. 하늘과 바다 그리고 야자수가 어우러지는 그림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립니다.

여긴 특이하게 바위가 검은색이었습니다. 곳곳에는 미역과 소라게가 있고, 모래는 굉장히 부드럽고 폭신해서 케이크를 밟는 느낌이었습니다. 맨발로 다녀도 전혀 아프지 않은 모래와 끝이 안 보이는 하늘, 그리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는 제주 스냅촬영 명소 중에서도 으뜸이었습니다. 정말로 감동이 함께하는 금능해수욕장. 또 가고 싶습니다.

떠나오는 길 가지 마라며 발길을 붙잡던 야자수들. 사실 치통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잤지만 그래도 행복한 1박2일이었습니다. 첫날은 비도 오고, 어둡고 춥고 몸도 안 좋고 그래서 사실 실망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다음날 거짓말처럼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쏘카 때문에 실랑이 벌려 1시간이나 버린 건 씁쓸하지만(전 이제 무조건 렌트를 하겠습니다. 쏘카는 이용 안 할 거예요.) 떠나오는 1분 1초가 아쉬울 만큼 좋았습니다.

날씨와 쏘카만 아니면 정말 최고의 제주도 1박2일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날씨도 렌트도 다시 체크하고 제대로 다녀오겠다 다짐하며 아쉬운 발걸음 집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도 스냅명소 따로 있지 않습니다. 제주도 그 자체가 스냅촬영 명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