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죄송하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부산 돌스냅 전문 도담스냅입니다. 9월 한 달간 너무 많은 일이 힘들게 해서, 블로그를 잠시 놓았네요. 그래도 다시 힘내어보러 돌아왔습니다.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뇌출혈 수술을 받고 병원에 누워계시네요. 온 가족이 돌아가며 병간호를 하고는 있지만,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린 일상이 아직도 속상하고 힘듭니다. 

앞으로도 아마 블로그는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한 달에 두 번 정도 밖에 들어오지 못할 듯싶습니다. 아버지 병간호와 급격히 늘어난 일정으로 9월 물량이 밀리다 보니, 10월 일정에도 엄청나게 큰 타격이 오네요. 당장 병원비부터 돈이 필요해서 쉬지 않고 당일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찾아야 해서 블로그에 더 여유를 주진 못하지 싶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찾아오겠습니다. 평일에는 병간호와 아르바이트, 주말에는 촬영. 아버지 퇴원하실 때까지는 개인스냅 키우기도 잠시 쉬어가야 할듯합니다. 힘들고 서러운 요즘이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밉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누워계셔도 우리 아버지가 나한테는 세상 최고의 아버지입니다.

어릴 적부터 크게 말썽 피우지 않았지만, 딱히 효도를 한 적도 없습니다. 하시는 일 때문에 함께한 시간도 길지 않았네요. 그래도 기억 속에는 그 누구보다 자상한 아버지입니다. 20살이 되고 나서 친구들 만난다고 집을 등한시하고, 30이 되어서는 결혼하랴, 먹고살기 바쁘단 핑계로 그 흔한 가족여행 한번 못 가본 게 너무나 한이 되는 요즘입니다. 아버지 어서 일어나셔서 가족여행 가요. 다른 사람이 아닌 아버지 사진을 제대로 남기고 싶은 아들입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