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 사찰 특유의 향내를 좋아해 종종 사찰을 찾아다니곤 합니다.

사찰이라하면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조용함때문에 산속 암자를 많이 떠올리는데,

기장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그런 분위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사찰보다 관광지로 더 유명해서인지, 언제나 관람객들도 성시를 이루고 있죠. 용궁사로 들어가는 길 앞에는, 먹을거리나 구경거리가 꽤 잘되어있어, 작은 시장을 보는듯한 기분도 듭니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아, 조금은 이색적인 색다른 풍경도 느낄 수 있죠. 입구를 따라 전시된 12지상을 걷다보면, 곧 파도소리와 함께 근엄함 용궁사가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늦가을에 찾아간 용궁사, 늦은 오후 가을햇빛을 받으며 걷다보니, 쌀쌀한 날씨에도 조금 땀이 나더군요. 그리 경사가 급하진 않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어 구경구경하다보면, 어느 덧 2시간이 지나갑니다. 원래 걸음이 느린 편이라, 남들보다 배로 걸린 시간이지만, 대신 남들보다 배로 담을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규모가 꽤 큰 절이다 보니, 곳곳에 제법 큰 불상들이 있습니다. 곳곳에는 소원을 빌기위해, 또는 걱정을 없애기 위해 기도올리는 많은 분들도 계시고, 입구까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여기 들어오면서 한순간에 조용해지네요. 사찰이라 그리 큰 길이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질서를 지켜주었기에 그리 치인다는 기분은 들지않았습니다.



깍아놓은 듯한 절벽과 사찰의 조화가, 한 폭의 수채화 같았습니다. 잔잔한 바람에 파도가 출렁이고, 겨울을 맞이하듯 옷을 갈아입는 뒷산의 나무들과, 늦은 오후 내려쬐는 깊은 햇빛을 모두 품은듯한 용궁사. 사찰이지만 사찰같지 않았고, 관광지지만 관광지같지만은 않았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기 보다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않고 사람구경, 절구경 하고플때 언제든 찾아가면 좋을 듯 합니다.


촬영장비 니콘D810 24-70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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