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고 사진에 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바디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70d와 6d는 사진이 아닌 다른 용도로 구매한 것이기에 이번에는 정말로 사진에 중점을 둔 바디를 찾았습니다. 구매를 앞둔 분들에게 한 가지 방법을 드리자면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라 입니다. 전 기준을 FF바디와 가격으로 잡았습니다. 바디의 가격을 200선으로 잡고 나니 몇 가지 모델이 추려지더군요. 그중에 늘 쓰던 캐논이 아닌 니콘이 끌려 D810에 정착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중고거래를 믿지 않던 저여서, 처음으로 중고거래에 도전했습니다. 70d와 6d의 할부금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다행히 성공스런 거래를 마치고 첫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고화소 바디라는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들어 어떤 점이 다른가 궁금했지만 촬영 때에는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바뀌어버린 렌즈 방향과 다이얼로 혼란만 가중했죠. 그리고 집에 와서 현상을 하기 위해 라이트룸을 켰는데 거기서 고화소의 위력을 봤습니다. 노출이 안 맞아 언더, 오버된 사진들을 살림에도 아주 조금의 노이즈만이 나오는 위력을 봤죠. 특히 해가 머리 위에 있는 시간에 나간 출사였는데 64 감도는 굉장히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낮은 감도에 고화소가 합치니 촬영을 하는 방식에 있어 새로운 길이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니콘 d810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딱 하나입니다.

굉장히 예민하지만 섬세하게 촬영이 가능한 아이. 사실 저 같은 아마추어의 손으로는 d810이 갖춘 능력을 백분 활용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 수준의 기술과 경험이 합쳐 여야 이 녀석이 가진 고화소의 매력을 백분 활용할 거라 봅니다. 처음부터 능숙한 자 없고 처음부터 뛰는 자 없다는 말처럼 d810은 저에게 사진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담고자 하는 주제, 명확한 구도, 사진 속 스토리텔링등 아직도 많이 남은 사진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먼저 이 녀석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뽑아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장비가 좋을수록 사진이 좋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좋은 장비의 성능을 끌어내는 건 오로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한 구도, 내가 보는 시야. 그리고 담고자 하는 피사체의 장점부각 모두 사람의 역할이라 봅니다. 그런 면에서 니콘 d810은 저에게 처음에는 패배감을, 그리고는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을, 마지막으로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열의를 주었습니다.

24-70과 85mm 1.4 렌즈.

바디를 사며 함께 구매한 24-70과 85mm 사실 캐논에서는 신계륵, 구계륵이라 부르며 렌즈군의 선택폭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늘 함께하는 50mm와 구계륵, 16-35. 니콘으로 넘어오면서 느낀 건데 렌즈군이 비슷하며 달랐습니다. 먼저 D렌즈와 G렌즈군을 알게 되었고, 캐논과는 다른 느낌의 사진으로 인해 렌즈군의 선택 역시 달라질 거라 느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표준줌, 단렌즈, 망원, 광각등을 챙겨다니겠지만. 단렌즈군의 경우 지금 35미리를 구매하려 합니다. 사실 캐논을 사용할 때는 그 특유의 색감으로 인해 모든 사진이 망원, 준망원 이었습니다. 풍경이나 전경 등은 잘 촬영하지 않았죠. 화사한 색감의 인물사진이 너무 예뻐, 그래서 풍경을 찍더라도 50mm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D810을 구매한 이후로는 고화소를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 선명하고 쨍한 사진을 촬영해보고 싶은 마음에 렌즈의 화각이 넓어지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단렌즈를 고집하는 이유는 아직 렌즈마다 가진 특성을 모두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가까이 찍히고 넓게 찍히는 개념이 아닌, 같은 피사체를 같은 화각으로 찍더라도, 조리개와 심도에 따라 나오는 분위기가 천차만별이기에 정말로 나만의 사진이 어떤 것인지 감 잡기 전까지는 단렌즈로 화각을 배우려 합니다. 그래서 익숙한 화각인 85mm와 표준줌렌즈를 곁에 두고 다른 아이들을 맞이해서 함께 배워 나가려 합니다.

d810과 영상, 그리고 타임랩스 도전기

사실 d810을 구매하면서 마지막으로 영향을 준 것은 FHD영상 촬영에 적힌 60프레임 입니다. 이 정도 화질이면 4k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그래도 감각적이고 느낌 있는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느꼈습니다. 60프레임 특유의 부드러움을 활용한 저속촬영이나 슬로우 모션 등. 사진을 위해 한 바디이지만 저에겐 영상 면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체 내장 기능인 타임랩스. 6d와 함께 할 때는 늘 무선 릴리즈를 챙겨다녔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세팅만 해두고 딴짓해도 되는 거죠. 컵라면을 먹어도 되고 다른 녀석을 꺼내 들고 주위 풍경을 찍어도 되고. 이건 팔이 2개 더 생기는 것과 같았습니다. 사실 돈이 떨어져 바디와 렌즈 구매 후 삼각대를 아직 구매 못 했습니다. 그래도 뭐 삼각대가 생기고 35mm가 생길 때까지 열심히 사진 배워보려 합니다.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사진 관련 책이 있으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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