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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하기엔 너무 많고, 그렇다고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철부지가 되고 싶은 청춘. 호기롭게 집을 나와 가진 것 없이 세상에 부딪히며 배우고 잃어갑니다. 6년간의 초등생활과 6년간의 교복을 벗은 후, 설렘 가득한 캠퍼스 낭만을 꿈꾸는 10대부터, 멋진 직장인의 비즈니스 전문가를 꿈꾸는 20대, 그리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30대까지. 이 시대의 청춘들은 직접 몸으로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익숙한 것의 소중함입니다.


먹고살기 바빠, 현실이 너무 빡빡해, 제대로 된 식사는 언제쯤인지 기억도 나질 않도록 살기 위해 먹습니다. 사실, 식사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따듯한 음식 온도를 통해, 정을 느끼고 맛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입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 일을 하고, 노력하지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이기 쉬운 방법을 포기하는 그런 생활 속에서 다들 지쳐갑니다. 맛있는 음식이 아닌, 따듯한 음식을 그리워하고, 비싼 음식이 아닌 집밥이 생각나죠. 


삶에 치여 힘들 때마다 가족 생각이 나고, 다 함께 모여 앉아 밥을 먹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맛있는 반찬 하나 더 먹어보려 젓가락을 열심히 움직이던 어린 시절의 그때. 머리가 자라며 반찬 투정도 부리고, 어머니가 차려준 아침상을 피곤하단 핑계로, 늦었단 핑계로 오히려 역정을 내며 안 먹겠다고 소리치고 집을 나서던 철 없던 모습까지. 


밥상에 앉아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모여앉아, 가족 간의 따스한 정을 느끼며 위로받는 시간이었죠. 차갑고 냉정한 현실에 시리도록 지친 몸을 잠시나마 따스한 온기로 녹일 수 있는,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정을 느끼는 그런 너무나도 감사한 자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어머니는 저녁상을 차리고 오지도 않는 우리를 기다렸나 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녹여주기 위해, 또 당신 역시 위로받기 위해.


철없던 그 시절을 후회하는 오늘. 어머니의 밥상이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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