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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쓸쓸하고, 마음이 공허한 날. 어김없는 전화를 걸어오는 친구놈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진 않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모든 것이 나와 잘 맞아, 죽마고우처럼 늘 함께 다니던 친구죠. 타지로 이사간 후, 몇 년을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통화할 때 만큼은 늘 만난 것처럼 편한 친구가 있습니다.


현실이 너무 버거워지는 요즘 그 친구가 제게 통화로 해주던 말이 있습니다. 


"야이 모지리야. 우리 나이 때는 힘든 게 당연하고, 먹고살기 힘든 게 당연한 거다. 남들도 그렇게 산다. 남들이 그렇게 힘들다고, 꼭 다 같이 힘들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너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버텨봐라. 버티면 해뜬다. 우리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들? 극소수다. 몇 없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오고 인터넷에 나오고, 부러우면 부러워해라. 대신 니 처지를 비관하지 마라. 수백만명 중에 성공한 한 두명이라서 주목을 받는 거지,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다. 다들 힘들고 아프고 삶이 버거워도, 티 안내고 웃으며 지내는거다. 우리 나쁜것만 생각하지 말고, 가진것중에서 좋은것만 자꾸 되새기자. 스스로를 위로해야지. 누구한테 위로받으려고 하지말자. 니가 말했재. 만원을 가진 사람이 쓰는 천원의 가치랑 백만원을 가진 사람이 쓰는 천원의 가치는 결코 똑같지 않다고, 니가 지금은 만원이라도 언젠가는 백만원이 되고 천만원이 되는거라고."


대학시절 제가 해준 얘기를, 친구가 저에게 다시 해주네요. 현실이 어렵고 힘든 게 저뿐만은 아니겠죠. 많은 사람들이 다 각자의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는거죠. 세상 모든 사람이 힘들다고, 당신의 힘듦을 낮추는 건 아닙니다. 모두들 힘드니, 징징거리지 말고 참아라는 소리도 아니죠. 그저 모두들 다 아픔이 하나씩은 있는 법이니,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얘기입니다. 비록 그들이 당신의 아픔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사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건, 바로 나라는 사실을. 나부터 나를 위로하고 힘을 주면, 그들도 언젠가는 당신에게 힘을 줄 겁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도 혼자가 아니고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이야기를 쓰는거지, 모두가 다 같은 내용속의 등장인물은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 인생의 주인공이고, 그들은 그들 인생의 주인공이죠. 주인공이 겪는 고난과 시련은, 언젠가 행복한 결말로 돌아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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