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만의 철학으로 확고한 음악적 세계관을 구축하던 이그니토가 쇼미더머니 시즌6에 나옵니다. 중저음의 무거운 목소리와 어두운 비트, 그리고 심오한 가사로 한번에 매니아층을 만들고 또 많은 이의 귀를 사로잡았던 래퍼이죠. 제가 20살이던 2006년 힙합계의 이단아로 등장해서 2007년 악마와 거래한 래퍼로 이름을 날리던 이그니토. 사실 힙합을 좋아하던 군대에서는 외부와의 단절로 소식을 듣지 못하고, 제대 후에는 예전의 열정이 없어 합합씬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쇼미더머니는 늘 챙겨봐왔지만, 시즌4의 블랫넛만큼이나 이그니토의 등장은 충격이네요.



이름 : 이그니토 a.k.a Bebolder

본명 : 민재기

출생 : 82년 9월 1일

학력 : 인하대학교 철학과

레이블 : Vitality Music


그가 데뷔한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10년 동안 확고한 음악적 색을 보여주던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꾸준하게 활동했습니다) 이그니토. 그의 장점은 훅을 때려 넣는듯한 무거운 딕션입니다. 글자 하나하나가 땅에 떨어지듯 무겁게 내려앉죠. 그가 쇼미더머니에 왜 나왔을까요. 사실 이그니토하면 그의 음악적 색만큼이나 돈이나 인기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쇼미더머니 참가하게 된 계기가 `2집 홍보`라고 하는데, 그 속에도 그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같은 소속사의 비트메이커 `컨트럭스`


그의 2집 앨범의 모든 비트는 같은 소속사 작곡가인 컨트럭스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2006년 1집 이후 준비하던 2집은 2012년 컨트럭스의 죽음으로 멈추었죠. 지병으로 인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컨트럭스. 그가 남긴 마지막 음악적 행보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손을 대지 않는 선에서 작업을 감행하였고, 그 결과물이 이제서야 나왔습니다.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컨트럭스가 남긴 음악을 많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라며 쇼미더머니 시즌6의 출연포부를 밝힌 이그니토. 2집 앨범 `가이아`와 그 속에 담긴 가사들은 생에 대한 애환을 이그니토만의 철학적 문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대중적이지 못하지만, 그 무엇보다 한결같은 이그니토.


사실 쇼미더머니는 신예 래퍼의 등용문인 동시에, 기성 래퍼들의 재기의 발판입니다. 시즌1의 우승자 더블케이가 나오고, 1세대 래퍼 피타입과 디기리가 나오죠. 원썬 역시 2번째 쇼미더머니의 문을 두드렸고, 아메바컬쳐에서 유일하게 망한 힙합트리오 `리듬파워`가 나와 이목을 끌었습니다. 음악가가 음악만으로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밥을 먹기 위해 음악을 하진 않더라도, 음악을 하기 위해 밥을 먹는 그들에게 쇼미더머니란 어쩌면 음악을 계속해서 하게 해주는 그런 소중한 공간일지 모릅니다. 이그니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떠난 컨트릭스를 기리기 위해 쇼미더머니를 이용합니다. 전 응원합니다. 쇼미더머니라는 틀 안에서, 본인의 색이 너무나도 확고한 이그니토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지만, 이미 초기의 목적인 컨트릭스의 음악을 알리기 위한 인지도 쌓기에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전국민 힙합알기 프로젝트 쇼미더머니가 올해에도 변함없이 진행됩니다. 이미 첫화부터 어마어마한 프로듀서진과 참가자들도 숱한 화제를 물고왔죠. 저 역시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늘 챙겨보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은 쇼미더머니를 보며 느낀 점들을 간략히 적어보려 합니다.



신예래퍼들의 꿈을 위한 발판. 베테랑 래퍼들의 재기를 위한 날개.


쇼미더머니 프로그램의 원래 취지는 전국각지에 숨어있는 `실력있는` 래퍼들의 등용문이었습니다. 이미 확고한 자신만의 커리어를 가진 래퍼가 아닌, 정말 신예 그리고 기회가 없어 방에서 혼자 노래를 만들고 랩을 쓰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등용문이었습니다. 시즌1과 2의 프로그램 포멧을 보면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죠. 지금처럼 신예, 베테랑 함께 경쟁이 아닌, 팀 대 팀으로 신예와 베테랑이 함께 무대를 꾸미는 그런 경험의 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3부터 포맷이 바뀌었습니다. 시즌1의 로꼬는 신예래퍼가 쇼미더머니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답안이었습니다. 시즌2의 소울다이브는 아는사람은 알지만, 힙합매니아가 아니면 모르는 `소울다이브`란 팀을 수면위로 이끌어주는 훌륭한 재기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시즌2의 가장 큰 수혜자는 우승팀인 3인조 소울다이브가 아닌, 스윙스와 지조였습니다. 



스윙스 이전의 쇼미더머니와 이후의 쇼미더머니.


시즌2 스윙스의 참가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잊히지도 않은, 현역에서 그 누구보다 멋지게 자신만의 길을 걷던 스윙스라는 괴물이 일반 참가자들과 함께 나왔으니 말이죠. 시즌1, 2에도 타래나 제이켠과 같이 베테랑이 나오진 했지만, 스윙스의 네임파워에는 못미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제이켠은 시즌2의 그 모습이 끝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나비효과가 되어 다수의 현역래퍼들을 쇼미더머니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즌3부터는 아이돌의 참가 역시 더욱 활발해졌죠. 어느순간 부터 실력있는 래퍼를 찾는 쇼미더머니에서 본인이 가진 편견을 깨는 그런 인간극장같은 프로그램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신예래퍼들이 받을수 있었던 스포트라이트는 베테랑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비와이 같은 괴물이 아닌 이상, 신예래퍼들의 우승은 바비 이후로 힘들것 같은게 제 생각입니다.


로꼬에서 비와이까지. 우승자들


시즌1의 더블케이와 로꼬. 신예와 베테랑 모두 성공하게 되는 훌륭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시즌1이 다입니다. 냉정한 대중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 열기를 잊어버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세 성의를 보냅니다. 우승프로듀서인 더블케이가 이번시즌에 다시 나오게 된 것도, 그런 냉혹한 현실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즌2의 소울다이브, 우승자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스윙스. 시즌3부터는 조금 달라집니다. 바비의 우승 이후 젊은 층에게 까지, 특히 여성분들에게도 쇼미더머니란 프로그램이 알려지게 되었고, 평소 힙합을 잘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쇼미더머니 우승자의 노래 하나 두 개쯤은 알게되는 성과를 이룹니다. 시즌4의 베이식 그리고 5의 비와이까지. 이렇게 보면 재밌는 점이 보입니다. 신예-베테랑-신예-베테랑-신예의 순으로 우승자가 바뀌네요. 비와이 역시 괴물이고 어느정도 활동을 한 래퍼이지만, 그 전에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예라 봐도 무방합니다. 


시즌6의 우승후보. 더블케이와 넉살. 그리고 영비까지


시즌6는 드렁큰타이거의 부활로 더 큰 유명세를 얻었죠. 그리고 타이거JK만큼 참가자들 역시 임팩트가 강합니다. 앞서 말한 더블케이죠. 더블케이부터 쇼미더머니 예선 탈락자에서 힙합씬의 다크호스로 성장한 `넉살`까지. 인터넷에 이름만 치면 상세하게 정보가 다 나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등래퍼의 성공과 양홍원 aka 영비, LA에서 온 래퍼들 죽이는 무게 킬라그램과 원조 랩괴물 매니악까지. 힙합씬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힙합씬에서 더 큰 범주로 벗어나 바라보면, 지금 당장 가장 유명한 사람은 영비입니다. 힙합을 모르는 사람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우승자만 기억하지, 그 동안 그 바닥에서 굴려온 사람들까진 관심이 없거든요. 당장 제 주위만 봐도 고등래퍼 우승자 영비는 알아도, 더블케이는 모릅니다. 프로그램이 지날수록 실력있는 사람들만 살아남게 되겠지만, 단순한 인기투표로 변해버리면 쇼미더머니는 망한다는 얘기입니다. 당장 길가는 사람 중에 킬라그램과 매니악, 페노메코, 넉살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30대가 아닌, 20대 10대로 내려가 더블케이를 아는 사람을 물으면 얼마나 알까요. 슬프고 답답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쇼미더머니는 힙합프로그램이지, 전국민이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커피를 좋아한다고 모든 커피의 원산지를 알고 향을 알필요가 없듯, 힙합을 좋아한다고 모든 래퍼들의 라임을 느끼고 플로우를 탈 필요는 없습니다. 소프트하게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이 사람 목소리 좋다, 이 노래좋다. 이렇게 가볍게 접근을 하지, 가사를 보며 라임을 분석하고 딕션을 평가하고 플로우를 탐색하지 않습니다. 그런분들에게 `힙합도 잘 모르면서 좋아한다고 말하지마라` 라는 언급은 잘못된 언급입니다. 소프트하게 좋아하는 분들은 그냥 그렇게 즐기면 됩니다. 모든것은 개인취향이지, 정답은 없으닌까요. 아무리 오래되고 실력있는 래퍼라도,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화면 유행에 뒤쳐질수 있고, 유행을 앞장설수도 있습니다. 




미리보는 우승후보? 끝날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우승후보. 전 사실 이번시즌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정말로 뛰어난 실력자 몇명이 눈에 확 들어왔지만, 이번 시즌만큼 춘추전국시대같은 적은 없었습니다. 어느정도 실력이 있고 네임벨류가 있는 래퍼들부터, 강력하게 인지도를 가진 래퍼까지. 저번시즌부터 유명세를 이어온 해쉬스완이나 주노플로부터 킬라그램까지. 너무나도 익숙한 래퍼가 많습니다. 이는 인지도싸움은 어느정도 비등비등하다는 말입니다. 베이식 송민호 비와이 씨잼같이 특출난 몇명이 아닌, 모두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더블케이와 넉살이 투톱으로 치고 올라오지만, 영비를 필두로 한 고등래퍼군단도 심상치 않습니다. 해쉬스완과 주노플로, 킬라그램, 그리고 보이비와 행주까지 눈에 익은 래퍼들도 많습니다. 삼국지로 따지면 동탁없는 동탁시대이고, 축구로 따지면 세리에7공주 시절입니다. 그래서 이번시즌이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인지도가 비슷하다면 남은것은 오롯이 실력뿐이잖아요. 정말로 실력으로 우승하고, 그리고 박수받고 당분간 만큼은 금빛 가득한 그런 행보를 걷는 그런 우승자가 나올것 같은 시즌6입니다.



드디어 쇼미더머니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제일 잘 만든 힙합 프로그램이라 한다면, 쇼미더머니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프로그램이 없는게 현실이죠. 얼마 전 성공리에 마친 고등래퍼와 언프리티 랩스타, 힙합의민족이 있지만, 쇼미더머니가 이루어온 금자탑을 깨기엔 부족합니다. 쇼미더머니가 1부 리그 면 고등래퍼는 유스리그라고 볼수 있습니다.




타이거JK와 비지.


늘 쇼미더머니가 나올 때마다 무브먼트와 드렁큰타이거 얘기가 나왔습니다. 피타입등 1세대 래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타이거JK는 언제 나올까 하며 학수고대하던 팬들이 많았죠.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네. 역시 우리 타이거JK 님은 정말로 상냥하십니다. 드디어 나오십니다. 시즌 5 때 길이 대부의 귀환이면, 이번엔 왕이죠. 왕의 귀환, DJ 샤인이 나간 후로 홀로 드렁큰을 지키던 JK, 그리고 그 옆에서 샤인의 빈자리를 메워주던 BIZZY형님까지, 사실 이 두 명만으로도 역대 프로듀서 라인업 중 최고라 칭하고 싶습니다. 이건 음악이나 이들의 실력으로 하는 말이 아닌, 적어도 저한테는 이 둘이 함께한다는 의미만으로 최고, 그 이상입니다. 가리온과 스나이퍼가 나왔던 시즌 1, 버벌진트와 팔로알토, 그리고 이번에 타이거JK까지. 쇼미더머니는 국내 힙합의 역사를 시즌별로 보여주는 역사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우리가 누구? 다이나믹 듀오.


영원한 불알친구. 다이나믹 듀오. 왜 안 나오냐며 늘 얘기했던 또 다른 팀, 드디어 나옵니다. 사실 전 다듀보다 리쌍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개리와 길 불화설부터, 해체설까지. 차라리 눈앞에 나와서 그 불안감 없애주었으면 했지만 아쉽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그래도 다이나믹 듀오로 위안 삼습니다. 우리나라 힙합씬의 듀오는 그리 많지 않죠. 물론 언더가 아닌 메이저로 나와 대중들의 빛을 본 래퍼에 한해서, 드렁큰 타이거-스토니 스컹크(레게의 느낌이 더 강하지만,)-리쌍-다이나믹 듀오-배치기-슈프림팀. 딱 이 정도가 언더와 메이저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네요. 그중에서도 다이나믹 듀오는 늘 특별했습니다. 사실 이들이 음악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이목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개코는 컨트롤 비트만큼이나 강렬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특유의 딕션말이죠. 이번 쇼미더머니6는 무브먼트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AOMG와 일리네어의 수장. 박재범과 도끼


반가운 얼굴이 여기도 있습니다. 우리의 도끼. 이번엔 너와 나의 도덕 콤비가 아니라, 박재범이랑 함께네요. 사실 그 어느 프로듀서 팀들보다 이들의 음악이 트렌디 하리라 기대합니다. 박재범과 도끼의 만남이 그리 어색하진 않더군요. 난 그냥 더콰이엇이 보고플 뿐이고, 도덕 콤비의 만담이 그리울 뿐이고, 사실 처음에는 도끼가 지원자로 참가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원자로 나오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쇼미더머니를 보면서 도끼가 좋아진 이유는 하나입니다. 유명세, 스킬이 아닌, 유니크함을 찾는 게 보여서죠. 정말로 신입 래퍼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게 제일 잘 보였던 팀입니다.



하태하태 지코 and 딘.


우리나라에서 제일 랩 잘하는 아이돌 지코, 언더 오버 가리지 않고 어디든 날아다니는 그가 이번에도 나옵니다. 전 지코 굉장히 좋아합니다. 타이트한 랩부터 목소리까지, 그리고 겉멋이 아닌 정말로 여유가 있어 좋아해요. 시즌4에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베이식이 그냥 괴물이었죠. 이번 시즌 6 다크호스를 뽑으라면 지코와 딘이 있는 이 팀 추천합니다. 음원깡패 2명이 만나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드디어 기대하던 쇼미더머니 시즌6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 전 프로듀서 라인업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언더, 오버 가리지 않고 늘 자신만의 음악을 외치던 다이나믹 듀오부터 무브먼트 왕의 귀환 타이거 JK까지. 그 외에도 숱한 화제의 참가자등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우승후보 점쳐보기 입니다. 모두 주관적인 제 견해이니, 재미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0대들의 무서운 도전, 고등래퍼와 영비 양홍원.


쇼미더머니 직전 큰 흥행을 이끈 힙합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고등래퍼이죠. 우승자 양홍원과 최하민, 그리고 랩 괴물 조원우를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던밀스, g2, 해쉬스완, 넉살등이 경연무대에 참가하기도 했고 서출구부터 제시까지, 스윙스등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프로듀서 진까지. 쇼미더머니의 유스리그라 봐도 무방했습니다. 그리고 우승자 양홍원, 쇼미더머니에서 그리 큰 화제를 일으키진 못했지만, 본인의 리그에서는 왕으로 군림했습니다. 딕키즈 크루와 루다, MC그리등 최하민 외에도 많은 스타래퍼를 만들었죠. 유스리그를 졸업한 그들이 쇼미더머니의 문을 열었습니다. 양홍원과 노엘(과거사로 하차했지만, 다시금 도전했죠.) 최서현군도 보이고, 윤병호까지. 다크호스가 모두 모였습니다. 특히 윤병호와 양홍원, 결승까진 몰라도 본선까진 직행할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쇼미더머니 참가자들의 재도전, 가시밭길을 자처하는 이들.


이전 시즌에도 보았던 분들이 이번에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분들도 많았죠. 너와 나의 발바닥 키스, 도끼를 춤추게 한 남자 면도 슈퍼비와 함께 한 무대에서 아쉬움만 잔뜩 남기고, 우태운과의 라이벌매치에서도 의아함만 잔뜩 남긴 그 남자가 다시 도전합니다. 이번에는 가사 절지말고 제대로 보여주시길, 예전 시즌 참가자인 꽐라도 보입니다. 지금은 어엿한 한 크루의 수장으로 흥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잠깐 지나가는 화면으로 봤던 이들중에는 진돗개도 보였고 리듬파워도 보였습니다. 지구인과 보이비의 엇갈린 행보가 안타깝네요. 보이비 이번에도 파워풀한 군인랩으로 제2의 호랑나비를 만들어 주세요.


더블케이. 시즌1 우승 프로듀서의 외로운 도전입니다.


더블케이가 나왔습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넉살과 더블케이를 뽑더군요. 사실 넉살 역시 예전 쇼미더머니 참가자입니다. 1차 예선뒤 라이벌 미션에서 떨어졌죠. 그런 넉살이 이번에는 우승후보로 돌아왔습니다. 더블케이, 타이트한 속사포 랩핑에 귀를 때리는 날카로운 플로우, 그리고 누구보다 좋은 딕션까지. 사실 더블케이도 베테랑의 반열에 들어선 힙합계의 큰 손이죠. 음악을 하려면 화제가 되어야 하고, 화제가 되기위해서는 힙합만으로 부족해 돌아온 그의 인터뷰가 안타깝습니다. 시즌1의 더블케이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특유의 속사포 랩핑을 다시 들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더블케이가 나왔을때 베이식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외에도 언프리티랩스타의 트루디와, LA군단까지 이제 첫화일 뿐인데 많은 화제의 인물이 등장하네요. 쇼미더머니6, 그 어느 시즌보다 기대합니다. 다음에는 우승후보, 화제의인물 한명씩 집중공략해서 오겠습니다.

요즘 건강한 취미생활을 위해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러닝머신부터 줄넘기까지 지옥같은 체력훈련이 마치면 글러브를 끼고 신나게 샌드백을 치죠. 사실 늘 리듬이 엉키어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복싱을 배우니 복싱에 흥미가 생기고, 그래서 늘 보던 더파이팅 말고 다른 복싱만화를 찾아보았습니다. 몇 개 나오던데 제가 직접 본 만화책 하나 추천해드릴게요.




(완결) 타로 전 24권. 현실에 초점을 맞춘 복싱만화.


타로는 단순한 복싱만화가 아닌, 인간 타로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더 파이팅의 `일보`군처럼 용기라는 단어를 가지고 성장해나가는 것이 아닌, 복싱에 대한 집념과 미련 그리고 인간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일보`의 구미처럼 타로에게도 여자가 있습니다. 미호와 아야, 그리고 그 사이에서 멍청한 타로의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마모루같은 선배도, 유능한 관장도 없이, 타로 혼자서 이겨나가는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희대의 라이벌은 있습니다. 일보에게 일랑이 있다면, 타로에게는 가르시아가 있습니다. 여러 인물들이 복잡하게 섞여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물 흐르듯 진행되는게 아닌,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쭉 이어나가는 식이죠.


타로는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맞춘 만화입니다.


간혹 선정적인 장면도 나오지만, 타로에 나오는 인물들의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사회경험이 필요해 보입니다. 직장생활에서 막내일때 받았던 설움과 영업직의 힘든생활, 직장 상사관계에서 오는 불합리화, 복싱만화이지만 복싱만큼이나 많은 것이 타로의 직장생활입니다. 오히려 직장생활의 고난을 이겨나갈때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낮에는 금융회사 미운오리새끼에서 밤에는 체육관의 복서로, 어릴 때 따르던 천재복서의 죽음이 자기때문이라 느끼며 그의 복싱정신을 이어나가는 타로. 사실 보는내내 복싱보다는 직장에서 고난을 이겨나가는 모습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재미를 보았습니다. 




간단한 스토리 요약입니다.


낮에는 금융권 회사의 미운오리새끼인 타로, 사실 그에게는 복서라는 명함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일도 못하고 고지식한 타로를 미워하는 직장상사는 부서배치를 통해 타로에게 자진퇴사를 권유하지만, 타로는 복싱도 일도 포기할 수 없다며 고집을 피웁니다. 복서를 반대하는 부모님에게 반듯한 직장생활도 같이 하겠다며 다짐했기 때문이죠. 자신의 약속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킬만큼 고지식한 타로에게 희대의 라이벌이 나타납니다. 가르시아죠. 첫눈에 타로를 알아보고는 죽이겠다며 달려드는 가르시아. 타로의 직장생활과 복서로서의 고민, 그리고 가르시아와 타로의 과거 인연까지. 


매력적인 만화지만 아쉬운점도 있습니다.


늘 그렇듯 복싱만화의 주인공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습니다. 재능없이 챔피언이 될수는 없다지만, 성장만화라고 하기엔, 주인공의 재능이 너무 뛰어납니다. 그리고 만화 속 주인공, 너무 답답합니다. 성격이 제대로된 인물이 거의 없습니다. 모두 하나씩 결점을 보입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일지 모르지만, 사이다가 필요한 만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엑스재팬 그들이 외치는 `위아엑스`


중학교 시절 나에게는 우상 같은 밴드가 있었습니다. 서태지도, 이브도 아닌 엑스재팬이었죠. 뜻도 모르는 일본어를 연신 흥얼거리며 서정적인 기타 멜로디에 푹 빠져드는 시기였죠. 사춘기 아니 요즘 말로 `중2병`이라 부릅니다. 저 역시 그런 흑역사를 가지고 지냈죠. 하지만 당시 엑스재팬의 인기는 저 만의 중이병이 아니었습니다. 반 친구들 모두 엑스재팬의 노래를 흥얼거렸고, 쉬는 시간만 되면 컴퓨터로 그들의 연주장면을 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신할 때까지 드럼을 치던 요시키와 붉은 머리의 히데, 찢어지는 샤우팅의 토시까지. 그들은 방과 후 노래방으로 우리를 향하게 만들었고ENDLESS RAIN , JOKER , SAY ANYTHING , TEARS 등 불후의 명곡을 남겼습니다. 그 외에도 X와 쿠레나이 등. 뜻도 모르는 가사를 그땐 왜 그렇게 흥얼거렸는지. 아무튼, 간만에 추억을 되살리는 소식이 있어 기뻤습니다.



`we are X` 화려한 록스타의 뒷모습.


영화 위아엑스는 사실 요시키의 개인 다큐멘터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 엑스재팬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흥미가 없을지라도, 잠시나마 그들을 알고, 동경했던 그 당시의 모든 중이병 환자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해줍니다. 오래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술 한잔 기울이며 서로의 안부를 묻듯, 영화 위아엑스는 우리에게 그들의 걸어온 발자취를 들려줍니다. 그땐 이랬어, 너 그랬지. 하며 친구와의 묵은 갈등을 풀듯 잠잠히 풀어나갑니다.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1997년 해체와 1998년 히데의 죽음 뒤로 재결성과 활동까지. 사실 한편의 영화로 풀어내기에는 너무 많은 사연이 있습니다. 멤버 결성과 타이지의 탈퇴, 그리고 요시키와의 불화까지. 토시의 사이비종교설은 뉴스에도 나올만큼 유명했지만, 토시 본인의 심정을 듣기에는 모자랐습니다. 이는 영화의 완성도 문제라기 보다는 멤버들의 개인사를 하나씩 영화로 풀어내도 될 만큼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엑스재팬은 엑스 팬과 히데 팬으로 나뉜다.


예. 저는 히데의 팬입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낸 tell me를 아직도 듣고, 가끔 그 당시 영상을 볼 정도로 히데의 팬입니다. 우리나라의 서태지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가진다 생각할 정도로 히데를 좋아했습니다. 붉은머리에 노란기타, 그리고 스모키한 화장이 이쁜 남자. 그의 탄생 50주년을 맞아 `히데 정크스토리`가 나왔지만, 영화 위아엑스에서 히데의 비중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요시키의 개인 다큐멘터리, 토시의 탈퇴와 히데의 죽음


영화는 이 3마디로 설명됩니다. 요시키의 음악 작업의 원천과 아버지의 자살이 1부이면 토시의 사이비종교와 탈퇴가 2부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히데의 죽음은 3부가 아닌, 티저광고 같은 느낌입니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제게는 추억을 살리는 고마운 영화였습니다. 히데의 정크스토리도 기회가 되면 꼭 보고싶습니다. 위아엑스가 제게 오래된 친구와의 술자리이면 히데의 정크스토리는 오래 전 헤어진 연인을 만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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